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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청개구리' 이야기 _ '청개구리처럼 살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굼뜬달팽이 2025. 5. 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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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청개구리'입니다. '청개구리처럼 굴지 마라'는 말은 지금도 종종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훈계로 사용되곤 한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전래동화에는 단순한 반항이 아닌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깊은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전래동화 '청개구리' 이야기 그 줄거리
청개구리는 어릴 때부터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엄마가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서쪽으로 가고 물가에서 놀지 말라하면 꼭 물가에 가서 장난을 쳤습니다. 결국 청개구리의 이런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엄마는 늘 속을 썩였고 걱정과 스트레스로 병이 나기까지 한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청개구리는 자신이 곧 세상을 떠날 것을 느끼고 아들 청개구리에게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내가 죽거든 산에 묻지 말고 꼭!! 강가에 묻어다오" 아이러니하게도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었기에 청개구리는 처음으로 엄마 말을 고대로 듣고  따릅니다. 그동안은 항상 반대로 행동했지만 이번만큼은 진심으로 엄마 뜻을 따라고 싶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엄마 청개구리가 일부러 반대로 말했던 것이었죠. "내가 죽으면 산에 묻어야지 강가에 묻으면 비가 내려서 무덤이 떠내려 갈 테니까" 청개구리는 진심으로 엄마 뜻을 따랐지만 결국 엄마의 무덤은 매번 비가 올 때마다 떠내려갈까 걱정해야 했고 그 때문에 지금도 청개구리는 비가 오는 날이면 슬프게 운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반항의 상징인가 순수한 후회의 상징인가?
전래동화 '청개구리' 이야기는 전통적으로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청개구리는 어머니 말씀을 듣지 않아 결국 큰 후회를 남기게 되었고 후회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개구리를 볼 때 흔히 '말 안 듣는 아이' '괜히 반항하는 사람'의 이미지로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청개구리는 단순한 반항아가 아닙니다. 그는 어떠면 그 나름의 이유로 엄마 말을 반대로 한 것일 수도 있고 마지막에는 진심으로 엄마를 생각했기 때문에 말을 따른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그 순수한 마음조차 오해와 불신으로 인하여 슬픈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전래동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실 속의 청개구리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청개구리'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일부러 반대되는 말을 하거나 의견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죠! 이들을 단순히 고집스럽거나 괴팍한 성격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배경을 이해해 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혹시 그들도 어릴 적부터 무시당했거나 자신을 표현할 수 없었던 상황 속에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반대로 우리 자신이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 없이 반항하고 누군가의 충고를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진심 어린 조언도 우리의 마음이 닫혀 있을 때는 단순한 간섭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가 주는 오늘의 교훈
청개구리 이야기는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종종 관계 속에서 '청개구리'가 되거나 누군가를 그렇게 만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 신뢰의 부족,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오해는 결국 더 큰 상처와 후회로 이어집니다. 
 
전래동화 '청개구리'는 결국 엄마의 말을 처음으로 '정말로' 따랐을 때 그것이 오히려 비극이 되었던 아이러니한 존재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청개구리의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를 믿지 못했던 엄마와의 관계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비 오는 날 들리는 개구리 울음소리에서 우리는 청개구리의 후회를 떠올립니다. 그 울음소리는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신뢰는 말보다 깊은 것이다' '후회는 말보다 행동으로 남는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한 번쯤 청개구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청개구리의 엄마였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진심을 나누고 서로를 믿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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