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하늘을 수놓은 작은 무지개, 비눗방울의 마법

안녕하세요! 혹시 하늘이 맑고 햇살이 좋은 날, 문득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비눗방울'놀이랍니다. 어릴 적 손에 비눗방울 도구를 들고 후~ 하고 불면 투명하고 동그란 비눗방울들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던 그 설렘, 다들 기억하시죠?

 

특히 맑은 날 공중에 떠 있는 비눗방울은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한 구체 안에 햇살이 스며들면서 마치 작은 무지개처럼 형형색색의 빛깔을 뿜어냄을 봅니다.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빛의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오묘한 색깔들을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비눗방울 표면의 얇은 막에 빛이 반사되고 굴절되면서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현상을 비눗방울을 날리며 하염없이 바라보게 됩니다. 

맑은 날 불어 올린 비눗방울들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높이 날아갑니다. 어떤 비눗방울은 금방 터져 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비눗방울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멀리 날아가기도 합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유유히 떠다니는 비눗방울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작은 영혼들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무 꼭대기 위로, 건물 위로,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비눗방울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들의 여정을 눈으로 좇는 것은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감 마저 빠져들게 만듭니다.

 

비눗방울 놀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활동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큰 기쁨과 위로를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눗방울을 부는 행위는 어릴 적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어린이 되어서도 비눗방울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말랑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건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순수함과 자유로움 때문일 거라 봅니다. 

 

비눗방울은 아주 얇은 비눗물 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막은 물의 표면 장력을 비누의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낮춰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약한 충격에도 쉽게 터져 버리죠. 금방 방울이 만들어졌다가 이내 사라지는 비눗방울을 볼 때 오래 바라보고 싶은데 빨리 터지면 참으로 야속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지만 결국은 사라져 버리는 순간들이 그 짧은 순간 동안에도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뿜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비눗방울처럼 우리의 삶도 찰나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하고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비눗방울을 힘껏 불어 더 많이 만들어내며 더 멀리 하늘 높이 날아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가거나 다른 비눗방울과 부딪쳐 튕겨 나가거나 합쳐져 더 큰 하나의 방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뭇가지나 풀잎, 땅바닥에 살포시 앉았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비눗방울의 다양한 모습들은 작지만 마법처럼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비눗방울은 도구가 없더라도 비눗물을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어 살살 불어 보아조 좋고 빨대나 다른 도구를 활용해서 비눗방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잘 터지지 않도록 튼튼한 비눗방울 용액이나 아주 큰 비눗방울을 만들 수 있는 도구들도 많이 나와 아이들 행사가 있을 때면 비눗방울로 먼진 마법을 부리시는 분을 만나면 참으로 신기한 비눗방울의 여러 가지 모양을 봅니다. 

 

일반적으로 설탕이나 물엿, 글리세린 등을 비눗물에 첨가하여 비눗방울의 점성을 높여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게 경험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맑고 기분 좋은 날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비눗방울을 불어 보는 건 어떨까요? 파란 하늘 위로 흩어지는 작은 무지개들을 보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느껴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비눗방울처럼 짧지만 아름다운 순간이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