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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쭈 ☆ 일상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나이를 먹는다

by 굼뜬달팽이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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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는다

어느새 2020년은 보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달력을 볼 때마다 매월 셋째 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음 달이 되려면 일주일 남았어"
계획해 놓은 것은 아직 실천도 못했는데 달력의 숫자는 불어만 가고 있다. 바깥의 나무와 꽃은 제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우리에게 겨울이야 알려주건만 달력을 보고 나서야 1년이 저물어 감을 느낀다. 11월 마지막에는 기러기떼가 농경지에서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까무러치게 놀란적이 있다.

"아니 저이들이 벌써 왔어?" 기러기도 아는 것을 나만 몰랐다. 벌써 겨울임을......

 

2020 나는 무엇인가 한 게 없는 듯 느껴진다.
올해는 핑계 아닌 핑계를 된다.
"코로나 너 때문이야!!
코로나 나는 네가 짧으면 두 달! 길면 세 달 안에 사라질 줄 알았어. 그런데 이게 뭐니?? 사람도 못 만나게 하고 저 멀리 여행도 못 다니게 하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해보려다 만다.

그 이유는 코로나여도 더 악한 상황이어도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잇님 중 한분이 2020년은 무효로 하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는 분명 무엇인가 열심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더불어서 하지 않아 그런가?? 아니면 코로나로 인한 긴 시간을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괜찮아지겠지 좋아지겠지라는 일념 하에 보냈던 시간들 때문에 그런 것일까?

 

▣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

2021년 새롭게 변화되는 건 먼저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이다. 매년 그렇지만 섣달 그믐날과 새해 정월 초 하루가 되면 다짐하게 되는 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위로의 말을 되새김질하며 쿨한 척 맞이한다. (실상은 너무 슬프다. 엄청나게 슬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은 나이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더 슬프다.

시대의 변화 때문인지 농경시대가 아닌 미디어 시대에 속해있어서 그런지 마음과 신체가 같이 나이 들던 때와 달리 계절의 변화처럼 신체만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때를 맞추어 아주 잘 익어가고 있다.

100세 시대란 말에 걸 맞추어 살아가야 할 것인데 아직 반절도 못 채웠는데 신체는 100세 시대를 못 따라가고 있다. 

그러면 반절 이상은 노년기로 살아가야 된다는 것이다. 젊음이 생각보다 짧다......

신체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나도 몰랐다.

 

▣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나이를 먹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씨가 지은 책이 놓여 있어 읽어본다. SNS에서 책을 읽어주는 남자, 마음 큐레이터로 활동하여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전승환 씨 이름도 정승환으로 봤다. 그러니 검색을 해봐도 안 나오지...... 나이 먹은 티를 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책으로 읽어 내려갈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미 겪어본 일상이라서 그런가?? 전승환 씨의 유튜브를 찾아본다. 책으로 읽어 내려갔던 문장들과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미 겪어봤던 일상과 달리 글귀와 어울리는 영상이 오히려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전승환씨의 목소리로 읽어내는 책의 한줄 속에 영상과 함께하는 글감이 책을 읽을 때보다 내게 더 다가온다.

책 읽어주는 남자 : 전작가시점

 

전승환 씨는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구절이 있으면 노트 한편에 적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유튜브 시작하여 5년 동안 꾸준히 업로드한 결과 100만 명 구독자수에 도달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한다' 나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인생이 남을 위해 살아온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작 찾은 것은 2020년 티스토리를 하면서이지 않나 싶다. 

2020년 무효였으면 나도 바랐지만 그렇다고 물릴 수도 없는 게 티스토리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기 때문이다.

 

▣ 나이를 먹는다... 잊혀져 가는 것! 얻어지는 것!

오늘 생각지도 않게 또 한 분의 잇님이 위로를 해준다. 오프라인에서만 전해지는 위로의 말이 온라인에서도 느낄 수 있음을... 이름도 나이도 성별도 사는 지역도 알 수가 없다. 대략 글에서 풍겨 나오는 글귀로만 짐작할 뿐이다. 요새 쓸 내용도 없고 바쁨의 핑계가 티스토리의 글을 못 쓰고 있자! 잇님이 나를 소환해 준다.

나는 지나가는 벌레라도 붙잡고 그 속을 들여다보며 글을 써볼게요 답변을 해본다. 벌써 겨울잠에 들어가 벌레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풀 한 포기 벌레 하나라도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을 잠시나마 아침나절에 가져봤다. 티스토리의 잇님들은 너무나 따뜻한 감성들을 가지셨음을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나도 몰랐다. 글을 안 쓴 지가 일주일이나 지난 것을... 이렇다!! 코로나19로 생긴 병중에 하나! 달력 보고 깜짝 놀란다는 것이다. 나는 어제 일 같은데 벌써 일주일! 한 달이 훅훅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나이를 먹다 보니 생긴 병인지 코로나로 만들어진 병인지 달력을 보며 흘러간 세월을 보면 깜짝 놀라는 이 가슴 어찌하리!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을 보내는 속도와도 같다고 한다. 

20살이면 20Km로 주행 중, 30살이면 30km로 주행, 60살이면.... 60km

어릴 때는 느리게만 가는 시간 때문에 언제 어른이 되나 싶었지만 막상 어른이 된 이 순간 순식간에 세월이 지나간다. 그와 반대로 일하는 속도나 배움의 속도는 또 반대이다. 점점 느려져 간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뇌가 그렇게 시킨다. 마음은 안 그런데 자꾸 뇌가 시킨다. 그래서 뿔이 난다. 마음은 이팔청춘처럼 날뛰는데 뇌는 느려도 너~~~ 무 느리다. 10대 학창 시절에 들었던 이팔청춘을 내가 사용할 줄이야. 나이를 먹으니 이렇다. 

 

서로가 제일 잘하는 것!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자신만의 블로그에 담는다. 나는 글도 재미나게 잘 못 쓴다. 책을 읽으며 한글이라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남들처럼 서평으로까지 출력이 안된다. 지식으로까지는 연결이 안돼서 일지도 모른다. 턱없이 부족하다. 마냥 부족하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나만의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 

또한 따뜻한 용기를 건네주는 잇님들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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